사진생각
― 사진 여섯 (4346.7.10.물.ㅎㄲㅅㄱ)

 


빛이 드리웁니다.
하늘에서
빛 한 줄기
살포시
이 땅으로
새록새록 드리웁니다.

 

한여름에는 후끈후끈
달아오르는 볕살과 함께
온 들판과 숲
푸르게 밝히는
눈부신 빛입니다.

 

한겨울에는 꽁꽁
얼어붙는 추위와 함께
온 멧골과 바다
하얗게 감싸는
포근한 빛입니다.

 

풀과 나무는
여름에도 겨울에도
햇살을 먹으면서
씩씩하고 튼튼하게
푸른 숨결 베풉니다.

 

사람은
봄에도 가을에도
푸른 숨결 있어야
비로소 삶을 일구며
서로 어깨동무하는 사랑
살가이 빚습니다.

 

빛이 드리웁니다.
해님이 풀한테
풀은 사람한테
사람은 고즈넉히 하느님한테
다 함께 빛으로 하나됩니다.

 


(최종규 . 2013 - 사진책 읽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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