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아이 6. 2013.7.6.

 


  이웃말로 가는 들길을 걷던 아이가 꽃밭을 보더니 “꽃이다!” 하고 달려간다. 언제나 읊는 “내가 좋아하는 꽃들이다!” 하고 외치면서, “꽃아, 너 따도 돼?” 하고 묻고 따려 하는데 잘 안 되는가 보다. 그렇구나. 벼리야, 그 꽃은 줄기가 퍽 억세단다. 어지간한 손길로는 안 뜯기려 하는 꽃이지. 아버지가 이빨로 끊어서 건넨다. 꽃을 받은 아이는 손에 쥐고 달리면서 놀더니, 문득 멈춰서는 귓등에 꽂는다. 꽃놀이에서 꽃순이로 바뀌는구나.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아빠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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