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그림놀이] 바다·나무 좋아 (2013.6.27.)
아이가 그림을 그리며 놀면 물끄러미 바라보기도 하지만, 옆에 종이를 나란히 펼쳐 내 마음속으로 스며드는 이야기를 그리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신나게 그림을 그리며 놀도록 할 때에 좋고, 아이와 함께 그림놀이를 즐길 때에도 좋습니다. 어버이나 어른은 어떤 대단한 그림을 그려야 하지 않아요. 아이들도 ‘화가 되어 빚는 작품’ 아닌 ‘날마다 새롭게 놀며 꿈꾸는 이야기’를 그려요. 어버이나 어른이 ‘화가’라 하더라도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그릴 적에는 그저 즐겁게 그릴 뿐입니다. 생각을 밝히고 마음을 빛내는 그림놀이입니다. 아이 앞에서 ‘이렇게 그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건네지 않습니다. 아이더러 ‘이렇게 좀 그려 보라’고 들볶지 않습니다. 아이는 아이대로 제 결에 맞게 그림을 즐기고, 어른은 어른대로 착한 넋 되어 그림을 즐깁니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