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사랑한다면 사랑한다고 말하면 됩니다. 아이를 사랑한다면 아이한테 아파트를 사 주거나 자가용을 안 사 주어도 됩니다. 그저 아이를 따사롭게 바라보고 포근하게 안으면 됩니다. 아이를 사랑한다면 아이한테 굳이 장난감 안 사 주어도 됩니다. 풀잎 하나 뜯어 냠냠 씹기도 하고 꽃송이 가만히 쓰다듬으면 됩니다. 아이들은 맑은 눈빛과 밝은 마음과 착한 꿈을 바랄 뿐입니다. 사랑이란 말로도, 말솜씨로도, 말치레로도 이루지 못합니다. 오직 가장 맑고 밝으며 착한 넋으로 나누는 사랑입니다. 이와 같은 ‘사랑’을 글로 담거나 그림으로 빚으려면 어떻게 할 때에 아름다울까요. 너무 마땅하지만, 글솜씨를 부리거나 그림재주를 부린다면 겉으로는 그럴듯하게 보일 테지만, 따사로운 사랑을 느끼기 어렵겠지요. 사랑을 속삭이자면 가장 쉽고 수수한 말을 들려주면 돼요. 사랑을 노래하자면 가장 낮고 투박한 그림을 보여주면 돼요.
| 사랑해 사랑해 우리 아가
문혜진 글, 이수지 그림 / 비룡소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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