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29] 소리를 듣는다

 


  눈과 귀와 몸과 마음이 들으며
  춤과 이야기와 생각과 사랑이 흘러
  소리 한 자락, 맑게 퍼지는 노래 되지요.

 


  하늘을 울리는 소리가 있고, 땅을 부르는 소리가 있습니다. 나뭇잎을 건드리는 소리가 있으며, 구름을 타는 소리가 있어요. 사람마다 소리를 다 다르게 듣습니다. 사람마다 다 다른 곳에서 소리를 느낍니다. 나비 날갯짓에서 노래 한 가락 찾는 사람이 있고, 잠자리 날갯짓에서 노래 두 가락 살피는 사람이 있어요. 마음이 있을 때에 사랑을 느껴 노래를 짓습니다. 귀뿐 아니라 눈과 몸으로 소리를 들으니, 춤과 이야기와 생각이 샘솟아 고스란히 아름다운 노래로 태어납니다. 악보를 쓰거나 악기를 타야 노래를 짓지 않아요. 마음과 사랑이 만날 때에 노래가 태어납니다. 4346.6.28.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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