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28] 새롭게 아름다운 빛

 


 스러지는 모든 것
 머잖아
 새롭게 아름다운 빛 되어요.

 


  옆지기와 나는 아이들한테 늘 이야기해요. 어떤 목숨이든지 죽는다고 하면, 다시 이곳에 아름다운 숨결로 찾아온다고요. 자동차에 치여 죽은 들짐승이나 멧새이건, 겨우내 말라죽은 잠자리나 나비이건, 모두 새로운 숨결로 아름답게 태어난다고 이야기해요. 우리 사람들도 이와 같으리라 생각해요. 스스로 살려고 하면 살아가는 사람이나, 그만 숨을 거두고 만다면 이 땅에 아름다운 사랑 피어나기를 빌면서 새 숨결 되리라 믿어요. 우리들이 늘 먹는 모든 밥도 이 땅을 푸르게 가꾸던 숨결이에요. 쌀알도, 푸성귀도, 고기 살점도, 모두 목숨입니다. 이 고마운 목숨을 반갑게 맞아들여 내 숨결을 잇고 내 삶을 아낀다고 느끼지요. 4346.6.27.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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