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삼덩굴 책읽기
조그마한 부전나비 한 마리를 사진으로 찍을 때까지 부전나비만 보았는데, 집으로 돌아와 사진을 찬찬히 들여다보다가 새로운 모습 깨닫는다. 부전나비는 개망초꽃에 앉았다. 부전나비가 앉은 개망초꽃을 환삼덩굴이 타고 올라오며 새 잎사귀 올린다. 들풀이 서로 기대어 자라는 셈이기도 하고, 들풀이 저마다 자리를 다투는 모습이기도 하다. 우리 살림집 둘레로 환삼덩굴이 거의 안 보여 살짝 서운하다 여겼더니, 서재도서관 둘레에 환삼덩굴 이제서야 곳곳에 올라오는구나. 덩굴풀 뜯어먹으러 마실을 가야겠네. 내가 먼저 톡 끊어 입에 넣고 ‘이야 무슨 맛이려나.’ 하고 냠냠하면, 큰아이와 작은아이는 “나도 줘.” 하면서 손을 벌리겠지. 그러면 나는 “너희가 손수 따서 먹어 봐.” 하고 말할 테고. 그날그날 밥상에 올릴 만큼 뜯으러 나들이를 다니면 좋겠구나. 4346.6.25.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꽃과 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