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를 널면

 


  빨래를 널면 얼마나 개운한지 모른다. 손으로 복복 비벼서 빨고는 탁탁 털어 빨랫줄에 너는 기쁨을 아는 사람은 알 테고, 이 고단함과 기쁨을 모르는 사람은 모를 테지. 더구나, 마당을 밟으며 풀밭 곁 빨랫줄에 척척 빨래를 널면서 풀바람 쐬고 햇살조각 머금는 아침을 열며 기지개를 켜면 얼마나 상큼한지 모른다. 빨래기계를 들였어도 기계로 빨래를 안 하고 손으로 빨래를 하는 까닭을 요즘 사람들은 얼마나 헤아릴 수 있을까. 시골에서 살아가며 시원하고 맑은 물에 손을 담가 빨래를 척척 하는 재미를 요즘 사람들은 얼마나 느낄 수 있을까. 씩씩하게 마친 빨래를 하나둘 널어 야호 하고 두 손 치켜들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4346.6.25.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아빠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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