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책
글을 많이 쓰기에 책을 많이 읽지는 않는다. 책을 많이 읽기에 글을 잘 쓰지는 않는다. 생각이 있는 사람이 글을 쓴다. 생각을 사랑하는 사람이 책을 읽는다. 마음을 움직여 글을 쓴다. 마음을 곱게 아끼면서 책을 읽는다.
글쓰기는 삶쓰기이기에, 삶을 돌볼 줄 안다면 글매무새 곱게 돌볼 수 있다. 책읽기는 삶읽기이기에, 삶을 사랑할 줄 안다면 책빛 환하게 밝힐 수 있다.
삶은 어렵지도 않고 쉽지도 않다. 글쓰기는 쉽지도 어렵지도 않으며, 책읽기 또한 쉽지도 어렵지도 않다. 그예 삶이듯, 그예 글이요 책이다. 꾸밈없이 누리면서 가꾸는 삶이듯, 꾸밈없이 누리면서 쓰는 글이고, 꾸밈없이 누리면서 읽는 책이다.
삶을 아름답게 북돋우고 싶다면, 글을 아름답게 북돋운다. 삶을 사랑스레 살찌우고 싶다면, 책을 사랑스레 쓰다듬으며 가슴에 품는다. 4346.6.23.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글쓰기 삶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