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녘에서는 알거나 보거나 느끼기 어려운 북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삼천 장 안팎 그러모아서 사진책을 하나 엮었다고 한다. 사진을 그러모은 분은 북녘에서 나고 자라서 동독에서 일하다가 서독으로 넘어갔다고 한다. 이분은 북녘에서 태어나서 자랐기에, 또 북녘을 고향으로 둔 이웃들을 알고 지냈기에, 이와 같은 사진들을 그러모아서 책으로 엮을 수 있었겠지. 거꾸로, 남녘에서 나고 자란 누군가 어떤 삶자락 좇아 다른 나라로 떠나 지내다가 ‘북녘에서 남녘 모습 되새기는 사진책 엮어 내놓’는 일이 있을까 궁금하다. 아마, 북녘에서는 ‘남녘 예전 모습 돌아보는 사진책’이 나오기 어렵겠지. 남녘사람한테 북녘사람 여느 모습 알 길이 없거나 만나기 힘들듯, 북녘사람한테 남녘사람 여느 모습 알 길이 없거나 만나기 힘들리라. 그렇다고, 남녘 정부에서 힘을 기울여 이런 책 수수하거나 곱게 내놓아 주지 않는다. 남과 북이 서로 남이 아닌 이웃이요 동무이며 살붙이인 줄 느끼며, 우리가 나아갈 길은 바로 ‘함께 사랑스레 살아가는’ 길을 들려주는 사진책이리라 믿는다.
 | 신동삼 컬렉션- 독일인이 본 전후 복구기의 북한
신동삼 지음 / 눈빛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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