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24] 살림살이

 


  밥을 손수 하고
  옷을 스스로 기우며
  집을 몸소 짓습니다.

 


  그림틀을 나무조각으로 손수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천에 사진을 붙여 사진틀을 삼을 수 있습니다. 나무를 몸소 깎아 젓가락이나 숟가락 삼을 수 있습니다. 그저 스스로 만들면 됩니다. 아이들 놀잇감을 가게에서 사지 않고, 집에서 뚝딱뚝딱 만들 만합니다. 어느 회사 이름이 붙거나 어떤 캐릭터여야 재미나게 갖고 놀지 않아요. 아이들 손에 맞고, 아이들 눈을 밝히며, 아이들 마음을 살찌운다면 모두 좋은 놀잇감이 됩니다. 밥그릇 하나가 예술품이며, 밥상 하나가 예술품입니다. 집에서 쓰는 살림살이는 모두 예술품입니다. 삶을 살찌우는 연장이기에 예술품이요, 삶을 살리는 연장이니까 예술품이에요. 살림살이마다 새롭고 새삼스러운 이야기 깃듭니다. 어떤 주제를 내세워 돈을 들여 만들어야 예술이 되지 않습니다. 4346.6.23.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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