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23] 착한 마음

 


  착한 마음 있으면 처음부터 착하고
  착한 마음 숨쉬면 나중에도 착해서
  고운 바람 맑은 내음 어깨동무해요.

 


  누군가 나쁜 짓 저지른다면, 처음부터 나쁜 마음이었기 때문이라고 느낍니다. 그러면 그 사람은 아기로 태어난 날부터 나쁜 마음이었을까요. 아마, 아니겠지요. 어느 날 문득 나쁜 마음 씨앗 한 톨로 깃들 적부터 스스로 말끔히 털지 못한 나머지, 차츰 자라고 또 자라서 그만 커다란 나무만큼 자란 나쁜 마음이리라 느껴요. 그러면, 나중에라도 이 나쁜 마음을 뎅겅 베거나 잘라서 착한 마음 자라도록 나무 한 그루 심어야 할 텐데, 나쁜 마음이 자라서 이루어진 나무를 착한 마음으로 돌이키도록 힘을 기울여야 할 텐데, 어느 결엔가 ‘착한 마음’이 무엇인지조차 잊고 말았지 싶어요. 그래서, 착한 사람을 마주하면 착한 마음이 반갑고, 나쁜 사람을 마주하면 나쁜 마음이 안쓰럽습니다. 나쁜 짓 일삼는 사람을 섣불리 손가락질하지 못하겠어요. 이녁은 나쁜 마음인 줄 모르며 살 뿐더러, 착하거나 나쁜 마음이 어떤 빛이거나 결인 줄 모르거든요. 생각조차 하지 않아요. 착한 마음이라면 처음부터 착하니 잘못을 저지르지 않지요. 착한 마음이라면 언제나 착하니 나중에라도 잘못 뉘우쳐 고개숙여요. 4346.6.22.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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