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 뛰어

 


  뛴다. 뛴다. 또 뛰고, 다시 뛴다. 아마 큰아이만 하던 나이였지 싶은데, 나도 뛰기를 되게 좋아했다. 어릴 적 퍽 오래 살던 5층짜리 아파트에서 1층 나들간 다섯 칸 계단 있는 자리에서 으레 뛰면서 놀았다. 아무도 없어도 혼자 뜀뛰기를 하며 논다. 그러면 뛰면서 나는 쿵쿵 소리가 퍼져 이웃집 아주머니들 시끄럽다며 한말씀 하시곤 한다. 꾸중을 들은 뒤에는 쿵 소리 작게 나도록 뛰려고 한다. 이쪽 나들간에서 몇 번 뛰다가 저쪽 나들간으로 가서 뛰고, 또 저쪽 나들간으로 옮겨서 뛴다. 다섯 칸 계단을 뛰어도 바닥에 잘 내려앉을 수 있게끔 땀 뻘뻘 흘리면서 뛴다. 여섯 살 사름벼리는 제 아버지 어릴 때마냥 쉬지 않고 뛴다. 누나 뛰는 모습 한참 지켜보던 동생도 고 작은 몸과 발을 콩콩 놀리며 같이 뛴다. 4346.6.22.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아빠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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