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똥

 


  작은아이가 또 바닥똥을 눈다. 작은아이는 두 돌 지난 세 살인데, 큰아이와 달리 똥을 눌 적에 오줌그릇(또는 똥그릇)에 앉지 않는다. 사내는 가시내와 달리 앉아서 쉬를 해 버릇하지 않아 똥을 누는 버릇 들이기까지 훨씬 오래 걸리려나. 하루에 한두 차례, 또는 서너 차례 바닥똥 눌 때마다 똥바지 빨아야 하고, 바닥에 고이는 똥오줌물 치워야 한다. 치우는 일이야 훌쩍 해내지. 다만, 이 아이 언제쯤 똥을 잘 가려서 스스로 씩씩하게 눌까 궁금하다. 틀림없이 작은아이 스스로 ‘아이, 똥이 마렵네.’ 하고 느낄 텐데, 아버지한테 무언가 시키고 싶어 이렇게 바닥똥을 누나. 4346.6.22.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아빠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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