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고무신 책읽기

 


  플라스틱으로 찍는 아이들 고무신 가운데 ‘노란 빛깔’ 고무신이 있다. 어른들 신는 고무신으로는 까망 보라 하양, 이렇게 세 가지만 있고, 아이들 신는 고무신으로는 하양 노랑, 이렇게 두 가지만 있다. 아이들 신기며 예쁘라고 만든 플라스틱 노란고무신인데, 비록 고무 아닌 플라스틱으로 찍어 만든다 하더라도 노란고무신으로 만들 생각을 누가 했을까.


  아이들 고무신이라 하면, 파란고무신도 풀빛고무신도 빨강고무신도 만들 법하다만, 여러 빛깔로 골고루 나오지는 않는다. 아무래도 오늘날 아이들은 도시에서고 시골에서고 어린이조차 ‘큰회사 이름 찍힌’ 운동신이나 가죽신을 신기니까 어린이 고무신은 그닥 안 팔리리라. 우리 시골에서도 고무신을 발에 꿴 어린이를 못 본다. 모두 운동신이나 가죽신을 신는다. 우리 아이야 시골아이인 터라 고무신을 신을 뿐인데, 어린이가 고무신을 발에 꿴다고 읍내나 면소재지 어른들이 ‘아이가 고무신을 신었네.’ 하며 놀라서 쳐다본다.


  큰아이 타는 하얀자전거에 빨간꽃 노란꽃 무늬가 박히고, 바퀴틀 안쪽에 노란 줄이 들어간다. 어디에서고 노란빛은 곧 티가 난다. 노란빛이 너무 많으면 눈이 어지럽지만, 들판 사이에서, 숲 사이에서, 앙증맞게 피어나는 노란 꽃송이처럼 조그마한 노란빛은 더없이 예쁘며 싱그럽다. 4346.6.20.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삶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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