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싹

 


  두 아이를 아버지가 맡아서 재운 지 언제부터였을까. 곰곰이 돌아보면, 큰아이도 작은아이도 처음에는 엄마순이 엄마돌이였다. 어머니 곁에 찰싹 달라붙어야 잠드는 아이들이었다. 두 살 되고 세 살 되면서 차참 엄마순이 엄마돌이에서 벗어나, 아이들은 스스로 꽃순이 되고 흙돌이 된다. 새벽에 글쓰기를 마치고 조용히 두 아이 사이에 누울라치면 어느새 알아채고는 왼쪽 오른쪽에서 나한테 찰싹 달라붙는다. 얘들아, 여름에도 찰싹 달라붙으면 서로 더운데. 그래도 이 아이들 이렇게 아버지 품에서 새근새근 잘 자니 고맙다. 따스한 햇볕이 온누리를 골고루 안아 주듯, 너희들 마음도 따스하게 사랑을 꽃피우면서 꿈속에서 꽃날개 훨훨 펄럭이기를 빈다. 4346.6.20.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아빠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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