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이 15. 2013.6.17.

 


  햇볕 따사롭게 내리쬐는 아침을 맞이하면, 마당에 천막을 펼친다. 드디어 천막 펼치고 놀 수 있는 따사로운 날이 되었다. 아이들은 조금 더 자라 여름날에 마당이나 평상에 천막 치고 잠을 잘 수도 있겠지. 후박나무가 그늘을 드리워 천막에서는 시원하다. 후박나무가 곁에서 바람노래를 불러 주니 천막에서는 풀노래와 나무노래를 한결 보드랍고 맑게 듣는다. 나무기둥을 세우고는 천으로 두른 조그마한 보금자리에서 살아가던 북중미 흙사람은 땅하고 더 가까이 붙어 지내며 땅내음 맡고 땅기운 느끼며 살았겠지. 땅거미 차츰 지는 저녁나절, 큰아이는 천막에서 호젓하게 책을 읽는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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