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아가는 말 151] 두 손 모아

 


  꿈을 빌면서 두 손을 모읍니다. 두 손을 모아 살포시 가슴에 댑니다. 가슴은 두 손 숨결을 느끼면서 콩닥콩닥 뜁니다. 한 손을 대어도 따순 기운이 가슴으로 스미고, 두 손을 대면 한결 따사로운 기운이 온몸으로 퍼집니다. 내 손으로 내 가슴을 댈 적에도 스스로 포근해진다고 느낍니다. 두 손을 모으는 비손이란 스스로 따뜻해지려는 몸짓일 수 있겠구나 싶습니다. 남이 나를 가만히 안아 따뜻한 기운 감돌도록 하기도 하지만, 내가 나를 살뜰히 어루만지면서 따사로운 숨결 스미도록 합니다. 손을 모읍니다. 두 손을 모읍니다. 마음을 모읍니다. 모든 마음을 모읍니다. 몸에 있는 기운을 온통 쏟기에 ‘온몸’을 바칩니다. 곧, ‘온마음’을 들여 삶을 짓습니다. 손을 모으기에 ‘손모아’ 꿈을 빌고, ‘두손모아’ 사랑을 바랍니다. 여럿이 함께 손을 모으면서 ‘꿈모아’ 이루려는 뜻을 세우고, 서로서로 즐겁게 어깨동무하면서 ‘사랑모아’ 보금자리 일굽니다. 생각을 모으고, 힘을 모읍니다. 책을 모으고, 이야기를 모읍니다. 4346.6.18.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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