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이 14. 2013.6.14.

 


  바깥마실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때에, 마당에서 한참 놀고 방에서 쉴 때에, 밥을 먹자고 부를 때에, 밥을 먹고 한숨을 돌릴 때에, 만화영화를 보고 난 뒤에, 이제 불 끄고 자자며 아이들을 부를 때에, 작은아이는 으레 무언가 손에 쥐고 굴린다. 바퀴 있는 것 굴리기를 아주 좋아한다. 큰아이는 으레 만화책이나 그림책을 무릎에 얹어서 들여다본다. 작은아이를 무릎에 앉혀 그림책 읽히기를 큰아이 때보다 너무 적게 했기 때문일까. 그러고 보니, 작은아이를 헤아려 그림책 읽히던 일이 참 적은 듯하다. 작은아이는 큰아이가 가르치는 말을 더 많이 배운다고 느낀다. 노래는 언제나 두 아이 함께 있을 적에 부르는데, 그림책 읽을 때에는 큰아이한테 더 마음을 많이 썼구나 싶고, 이러한 하루하루 쌓여 큰아이는 아주 스스럼없이 책을 손에 붙잡는구나 싶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책 읽는 아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