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 지도놀이
시골마을 버스터에 으레 길그림 붙는다. 이른바 관광안내지도라 할 텐데, 큰아이는 이 길그림 보면 “우리 어디 있어?” 하고 묻는다. 그러면 어느 한 곳을 손가락으로 콕 짚어 가르쳐 주는데, “여기야? 여기가 고흥이야?” 하고 되물으면 “이 길그림이 다 고흥이야. 이 가운데 우리 집은 동백, 동백마을이야.” 하고 얘기한다. 이제 이렇게 큰아이하고 말을 주고받다 보면, 어느새 작은아이가 누나 옆에 착 달라붙으며 누나가 손가락으로 길그림 척척 짚는 놀이를 흉내낸다. 저도 지도놀이 하고 싶단다. 4346.6.16.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