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1583) 십분
당시 북한의 집권당 이름이 ‘북조선 노동당’이었다는 점을 떠올리면, 왜 ‘노동’이 ‘근로’가 되었는지 십분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차남호-10대와 통하는 노동인권 이야기》(철수와영희,2013) 22쪽
‘당시(當時)’는 ‘그무렵’이나 ‘그때’로 손보고, “북한의 집권당”은 “북한 집권당”으로 손봅니다. “-이었다는 점(點)을 떠올리면”은 “-이었음을 떠올리면”으로 다듬고, “이해(理解)할 수 있을 거예요”는 “알 수 있어요”나 “알아차릴 수 있어요”로 다듬어 줍니다.
‘십분(十分)’은 “아주 충분히”를 뜻하는 한자말입니다. 한자말 ‘충분(充分)하다’는 “모자람이 없이 넉넉하다”를 뜻해요. 한국말로 쉽게 풀이하면, ‘십분’은 ‘아주 넉넉히’인 셈입니다.
십분 이해할 수
→ 넉넉히 알 수
→ 잘 헤아릴 수
→ 쉬 알아차릴 수
→ 곧 깨달을 수
…
“초보자라는 것을 십분 감안해도”는 “새내기인 줄 넉넉히 살펴도”로 손보면 한결 쉽습니다. “솜씨를 십분 발휘하여”는 “솜씨를 넉넉히 뽐내어”로 손보면 한결 부드럽지요. 넉넉히 생각하면서 쓰는 말입니다. 찬찬히 살피면서 쓰는 말이에요. 시간을 세는 자리가 아니라면, ‘십분’이라는 낱말은 안 쓸 때에 아름답습니다. 4346.6.14.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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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무렵 북한 집권당 이름이 ‘북조선 노동당’이었음을 떠올리면, 왜 ‘노동’이 ‘근로’가 되었는지 곧바로 알 수 있어요
(최종규 .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