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눈길을 끄는 자리에

 


  초등학교 어린이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어느 책방 앞에 한동안 서서는 무언가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러다가 발길을 돌리는데 눈길은 이 아이가 바라본 어느 책에 그대로 꽂힌다.


  아이는 어느 책을 바라보았을까. 아이는 어느 책에 눈길이 사로잡혔을까.


  아이는 학교에서 무엇을 배웠을까. 아이는 집으로 돌아가서 무엇을 보고 느끼고 익히고 받아들이는 하루를 누릴까.


  아이가 지나가고 나서 내가 이 앞에 서 본다. 알록달록 울긋불긋 눈부신 무지개 빛깔이 내 눈을 어지럽힌다. 히유. 아이들 책을 차분한 빛깔로 꾸미기는 어려울까. 아이들 마음을 푸르게 보듬을 만한 맑고 밝은 빛깔과 무늬로 엮기는 힘들까. 번쩍거리는 무늬 아닌, 따사로우면서 아름다운 무늬로 아이들 책을 만들어, 아이도 어른도 다 함께 즐겁게 삶 읽도록 북돋우면 좋을 텐데. 4346.6.14.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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