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6. 2013.6.9.

 


  여러 날 마실 다녀오면 밥 차릴 짬이 나지 않기도 하지만, 고단한 아이들 얼른 먹여서 재울 생각으로 바쁘다. 나도 아이들하고 나란히 얼른 눕고 싶으니까. 가장 빨리 차릴 수 있는 짜장국수라고 할까, 끓이면서 마당에서 풀을 조금 뜯는다. 곤약을 짜장국수 끓일 적에 함께 넣어 뜨끈뜨끈하게 마련하고, 오이랑 몇 가지를 송송 썬다. 아무것도 없던 밥상이 조금은 찬다. 같이 즐겁게 먹고 쉬자고 생각하는데, 작은아이가 젓가락 안 쓰고 숟가락만 쓴다. 큰아이도 동생 따라한다며 숟가락만 쓴다. 아이들이 젓가락질 잘 하지만, 인천으로 마실 다녀오다가 아이들 숟가락을 그만 큰아버지 댁에 몽땅 놓고 왔다. 그래, 숟가락으로 놀면서 먹고 싶으면 놀이밥을 먹으렴.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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