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2
아이들은 달리기만 해도 즐겁다. 마실을 가니 마니 그닥 대수롭지 않다. 아이들은 배부르기만 하면 즐겁다. 아버지가 차리는 밥이든 바깥에서 사다 먹는 밥이든 그리 대단하지 않다. 아이들은 노래하면 즐겁다. 이름난 노래꾼이 불러 주는 노래가 아니어도 좋다. 아버지 어머니 할머니 할아버지 함께 부르며 웃는 노래가 반갑다.
하늘에 갈 수 있는 마음이란, 어른 마음 아닌 어린이 마음이라고 했다. 너무 마땅하다. 아이들처럼 달리기만 해도 즐겁고, 배부르기만 해도 즐거우며, 노래하고 춤추며 깔깔 하하 웃는 기쁨 한껏 누리는 마음일 때가 아니라면 어찌 하늘에 갈 수 있겠는가.
이웃돕기를 많이 한대서 하늘에 가지 못한다. 혁명이나 쿠테타 일으킨대서 하늘에 가지 못한다. 다만, 혁명을 하려면 총칼 든 혁명 아닌, 아이들과 같은 혁명이라면 하늘에 가겠지. 곧, 자동차를 몰 적에도 어린이 마음과 눈높이 되어 몰 때에 예쁘다. 자전거를 달릴 적에도 어린이 마음과 눈높이 되어야 아름답다. 언제 어느 곳에서라도 어린이 마음과 눈높이일 때에 사랑스럽다.
글을 쓰거나 책을 읽을 때에도, 사진을 찍거나 그림을 그릴 때에도, 늘 어린이 마음과 눈높이 되어 온누리 따사롭게 바라보고 포근하게 껴안을 수 있으면, 하늘마음 되고 하늘사랑 된다. 4346.6.4.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