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 스스로 열고픈 어린이

 


  두 아이 자전거에 태우고 마실을 나갈 적에는 대문을 활짝 연다. 그래야, 아버지 자전거랑 사름벼리 샛자전거랑 산들보라 수레를 밖으로 끄집어 낼 수 있다. 대문을 활짝 열자면 아래와 위에 얹은 가로대를 열어야 한다. 여섯 살 사름벼리는 아래쪽 가로대는 열 수 있지만 위쪽 가로대에는 아직 손이 안 닿는다. 아래쪽 문틀을 밟고 낑낑거리며 손을 뻗어도 안 닿는다. 얘야, 밥 잘 먹고 잠 잘 자면서 키 쑥쑥 크면 앞으로 네가 스스로 열 수 있단다. 4346.6.4.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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