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글은 새롭다
어떤 사람이 쓰는 글이든, 모든 글은 새롭다. 날마다 새로운 하루 맞이하면서 새롭게 삶을 누리니, 어떤 사람이 어떤 글을 쓰더라도 모두 새롭기 마련이다.
어느 누군가 읽는 책이든, 모든 책은 새롭다. 몇 차례 읽은 책을 다시 읽든, 처음 만나는 낯선 이 책을 읽든, 하루하루 새롭게 거듭나는 마음으로 책을 마주하니까, 어느 누군가 어느 책을 읽든 늘 새롭기 마련이다.
날마다 차리는 밥이라 하더라도 날마다 새로운 밥을 차린다. 날마다 먹는 밥이라 하지만 날마다 새로운 밥을 먹는다. 서로 주고받는 이야기도 날마다 새롭다. 회사원이 날마다 타고 내리는 버스나 전철도 늘 새롭다. 하늘도 햇살도 시냇물도 바람도 노상 새롭다. 새롭지 않은 것이란 한 가지조차 없다. 똑같은 길을 걷는 사람은 없다. 똑같은 자리에 똑같은 걸음걸이로 지나가는 사람은 참말 아무도 없다. 언제나 다른 길이고, 언제나 다른 날씨이며, 언제나 다른 마음 되고 삶이 된다.
이리하여,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다. 글쓰기 강좌를 듣거나 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다녀야 쓰는 글이 아니다. 스스로 이녁 삶이 얼마나 새로운가를 느끼는가에 따라 글을 쓸 수 있다. 문학이 되도록 쓰는 글이 아니다. 남한테 내보이려고 쓰는 글이 아니다. 편지조차 남한테 보여주는 글이 아니다. 모든 글은 스스로 이녁 삶을 돌아보며 생각하는 글이 된다. 어떤 글을 쓰든 이녁 삶을 사랑하며 즐기는 글이 된다. 4346.6.3.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