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베개

 

 

  아이들 재울 때 큰아이는 내 오른팔 껴안고 작은아이는 내 왼팔 껴안는다. 이러다가 두 아이는 내 몸을 꼬옥 안는다. 참 따사로우며 즐겁다. 그리고 살짝 숨이 졸린다. 나는 이리도 저리도 꼼짝 못하며 두 팔 위로 올린 채 잔다. 십 분이 안 되어 한 아이 이불 차고 다른 아이도 이불 잔다. 나는 밤새 아이들 이불깃 여민다. 눈 퀭한 몸으로 한밤 지새우고 아이들은 그예 새근새근. 하하. 너희들 보며 내 어머니 지난날 돌아본다. 좋아 좋아. 4336.6.2.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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