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나물꽃 맛있어 (돗나물꽃)

 


  봄에는 언제나 꽃을 먹는다. 봄들에 피어나는 봄풀은 봄나물이면서 봄꽃이다. 줄기와 잎사귀뿐 아니라 꽃송이까지 나란히 먹는다. 줄기도 잎사귀도 꽃송이도 모두 보드랍고 푸른 숨결 나누어 준다.


  어금니 차근차근 돋는 작은아이도 이제 돈나물 꽃송이를 잘근잘근 씹어서 먹을 수 있다. 보름쯤 앞서만 하더라도 풀을 제대로 못 씹어 뱉곤 했지만, 이제는 밥과 함께 조금씩 입에 넣으면 잘 씹어서 삼킨다. 큰아이는 스스로 “예쁜 꽃이네.” “노란 꽃이네.” 하고 말하면서 먹는다.


  꽃을 먹으니 우리들은 꽃사람 된다. 꽃을 즐기니 우리들은 꽃마음 된다. 돈나물꽃아, 앞으로도 우리 집에서 씩씩하고 푸르게 뻗으며 보드랍고 고우며 맑은 숨결 나누어 다오. 4346.5.29.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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