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이 좋은 어린이

 


  아이는 맨발로 놀 적에 더 재미나다. 그래, 네 아버지도 어머니도 맨발로 다니기를 더 좋아하고 재미나게 여긴다. 집에서도 밖에서도 굳이 신을 꿰어야 하지는 않아. 옛날 한겨레 신던 짚신을 헤아리면, 그저 ‘마른 풀잎’을 발바닥에 꿰었을 뿐이요, 거의 맨발이라 할 만하잖아. 아마 옛날 사람들은 으레 맨발로 멧골 타고 숲 다니며 들에서 일했겠지. ‘일하지 않던 양반’들만 발바닥 보송보송 두려고 맨발로 안 다녔겠지. 너는 즐겁게 놀고 싶은 아이인 만큼 맨발로 신나게 뛰고 날며 놀아라. 4346.5.20.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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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게바라 2013-05-20 22:54   좋아요 0 | URL
둘째아이 아직 배 안에 있을 때 그 아이에게 편지를 쓰곤 했어요. 네가 태어나면 발바닥에 풀냄새
나는 멋진 오빠 만나게 될 거라고요(아이 가지자마자 저는 그 아이가 딸이라는 거 담박에 알았어요)
주위 어른들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하루 종일 맨발로 풀밭에서 놀았는데 한 번도 유리나 가시에
찔린 적 없었어요.
저희 집 남매는 유난히 사이가 좋은데 아마 그 때 쓴 일기들 덕분이 아닐까 생각한답니다.
오늘은 오빠가 이러저러하게 놀았다 혹은 오빠와 어딜 갔다, 등. 동생은 배 속에서부터 이미
오빠와 함께 재미나게 놀 날을 엄청 기다리지 않았을까, 하는.

숲노래 2013-05-21 00:21   좋아요 0 | URL
마음속 깊이 아름다운 생각 품으셨기에
좋은 이야기 누리는 아이들
하루하루 씩씩하게 자랄 수 있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