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들딸기와 책

 


  올해 첫 들딸기를 따서 먹는다. 아이들은 거의 날마다 딸기를 노래했으나 아직 덜 여물어 하루 더 기다리고 이틀 더 기다리자고 손꼽으며 보냈다. 읍내나 면내에 나가면 가게마다 비닐집 딸기가 잔뜩 있으니, 그런 모습 보면 딸기를 먹고 싶다 여길 텐데, 들딸 맺을 때까지 잘 기다려 주었다. 이제 올해 들딸을 오늘 처음 따서 먹었으니, 날마다 조금씩 새롭게 맛보면서 마을 곳곳에서 맺을 들딸 한 군데씩 찾아나서며 나들이를 하자. 이웃마을로도 들딸마실 가고, 조금 먼 데까지도 들딸마실 가자. 들딸 맺는 너른 풀밭에서 풀숨 실컷 들이켜고, 입가 발갛도록 들딸 따먹고 나서는 그림책도 한 쪽 펼치자. 4346.5.18.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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