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신 띄우기

 


  마을 빨래터 청소 하러 갈 적에 고무신 신겨 갔더니, 큰아이가 고무신을 물에 띄우며 논다. 고무신이 물에 잘 뜨는 줄 언제 알았을까. 청소를 거의 마쳤기에 신 다 말리면 잘 신고 돌아갈 생각을 했더니, 큰아이는 다른 생각이다. 놀 때에 실컷 놀자는 생각이다. 참 잘 노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물끄러미 바라본다. 큰아이는 제 고무신으로 오래도록 물놀이를 하니 고무신이 안 마르고, 큰아이는 고무신이 안 마르니 아무렇지 않게 맨발로 척척 집으로 돌아간다. 얼씨구. 하기는, 너희들 집에서도 마당에서 놀 적에 으레 맨발로 뛰어다니니, 젖은 고무신 손에 쥐고 맨발로 마을길 걷는 일도 대수롭지는 않다. 큰아이도 작은아이도 맨발로 마을 어귀까지 달음박질하곤 하니까. 4346.5.16.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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