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터놀이 1
마을 빨래터를 우리 집에서 박박 문질러 닦으려고 밀대 달린 솔을 둘 장만했다. 전남 고흥에서는 봄날 무더운 한낮에 아이들 데리고 빨래터로 간다. 자, 우리 빨래터 물이끼 치우면서 물놀이 하자. 두 아이는 처음에는 아버지 곁에서 빨래터 박박 미는 시늉을 한다. 이러더니 어느새 물놀이로 접어든다. 너희한테는 아직 솔질은 힘들겠지. 큰아이도 작은아이도 여덟 살쯤 될 때까지는 놀아야 하리라. 그때까지 너희는 이곳을 너희 물놀이터 삼아서 마음껏 놀아라. 그동안 아버지는 곁에서 신나게 솔질을 하며 너희 놀기 좋도록 해 줄게. 4346.5.14.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