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한테 노래 불러 주는 어린이

 


  고흥집에서는 마음껏 소리도 지르고 노래도 부르지만, 도시로 마실을 나오면 시외버스에서라든지 길에서라든지 마음껏 소리를 지르지 못하고 노래를 못 부른다. 일산집은 도시 바깥쪽 논밭 둘레에 있기에 그럭저럭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거나 노래를 부를 만하다. 그래도, 일산집 코앞 논 한복판에 우람한 송전탑 있고, 둘레에 찻길 있다. 참 힘들구나 하고 생각하면서도, 이 힘든 삶자락 한켠에 큰아이 예쁜 노래 울려퍼질 수 있으면 좋으리라 느낀다. 좋은 기운 퍼지라 하면 되지. 일산집 개 들으라고 노래를 부른다. 좋다. 좋아. 우리 어디에서나 노래를 부르자. 4346.5.11.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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