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만 마치고 사회로 나온 젊은이를 만나서 주고받은 이야기를 담은 책 하나를 생각한다. 나는 고등학교만 마쳤고 옆지기는 중학교만 마쳤는데, 우리 식구와 같은 학력자를 요즈음 둘레에서 보기는 쉽지 않다. 어쩌면, 못 볼는지 모르지. 대학교를 간대서 집일을 더 알뜰히 하지 않고, 대학교를 다녔기에 아이들을 살가이 사랑하지는 못하며, 대학교 졸업장으로 사랑을 빛내지는 않는다. 이 작은 책에서 이런 대목까지 슬기롭게 짚는지 잘 모르겠는데, 이런 대목까지 못 짚더라도, 사회 틀거리에 맞추어 일자리를 찾는 젊은이들로서는 굳이 대학교까지 가야 할 까닭이 없는 줄, 이 책을 읽으며 느낄 수 있으면 제값 다 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