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배꽃 책읽기

 


  배꽃은 하얀데 배알은 왜 누르스름할까 하고 생각하다가는, 누르스름한 배알 덥석 베어물면, 속살 하얗게 빛나며 달달하다. 그래, 껍데기 아닌 속알맹이 이토록 하얗게 빛나기에 배꽃이 하얗게 빛나는구나. 배꽃이란 얼마나 맑은 하양인가. 배꽃은 얼마나 그윽한 내음 퍼뜨리는 고운 하양인가. 배꽃을 본 사람은 흰빛을 배꽃빛이라 말할밖에 없으리라 생각한다. 대학교 이름이 ‘배꽃대학교’ 되고, 마을 이름이 ‘배꽃마을’ 되며, 회사나 기관이나 출판사 같은 데에서 ‘배꽃’을 이녁 이름으로 삼으면, 이 나라 마음결과 생각밭 환하게 거듭나리라 느낀다. 4346.4.30.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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