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놀이 1
별꽃나물 큰아이한테 내민다. “자, 꽃 달린 예쁜 풀이니까, 예쁜 벼리한테 줄게.” “고마워요.” 큰아이는 별꽃나물 한 줄기 곧바로 안 먹는다. 오늘은 밥상에서 꽃놀이를 한다. 왼손에 별꽃나물을 살며시 쥐고는 “옹 옹 옹, 여기는 어디야? 여기는 보라 젓가락이야. 옹 옹 옹, 여기는 어디야? 여기는 웃는 숟가락이야. 옹 옹 옹, 여기는 어디야? 여기는 작은 접시야. 옹 옹 옹, 여기는 어디야? 여기는 예쁜 누나 밥그릇이야. 옹 옹 옹, 여기는 어디야? 응, 밥상이야. …….” 한참 꽃송이하고 놀더니 입에 앙 집어넣는다. 냠냠냠. 4346.4.15.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