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생각
― 사진 다섯 (4346.4.14.해.ㅎㄲㅅㄱ)

 


돈 많은 사람이
꽃을 더 잘 읽거나
풀을 더 잘 아끼거나
나무를 더 잘 보듬거나
숲을 더 잘 사랑한다고는
느끼지 않아요.

 

이름 높은 사람이
오솔길 잘 알거나
골목길 잘 다니거나
시골길 잘 걷거나
구름길 잘 바라본다고는
느끼지 않아요.

 

힘 센 사람이
어린이 따숩게 안거나
푸름이 곱게 돌보거나
이웃 살가이 아끼거나
어깨동무 길동무 사쉰다고는
느끼지 않아요.

 

마음 넉넉한 사람이
꽃을 넉넉히 읽어요.

 

마음 착한 사람이
시골길 착하게 걸어요.

 

마음 고운 사람이
어깨동무 곱게 해요.

 

사진은 마음으로 찍지요.
글은 마음으로 쓰지요.
그림은 마음으로 그리지요.

 

마음을 가꾸는 사람이 가멸고,
마음을 보듬는 사람이 예쁘며,
마음을 지키는 사람이 빛나요.

 

(최종규 . 2013 - 사진책 읽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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