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그림 어린이
돌멩이 많은 모래밭에서 그림놀이 한창인 어린이. 이제 집으로 가자 하니, 더 그리겠다고 아주 조그마한 모래 틈바구니에도 조그맣게 그림을 그린다. 치마 입은 아이 모습을 맨 먼저 그리고, 나비를 그린 뒤, 꽃을 그린다. 그러고 오늘은 자동차를 그린다. 어인 일? 자동차 말고 아버지 자전거 그려 주지? 아이가 그린 나비에서 날개가 꼭 하트 모양 닮았다고 느낀다. 사랑 두 타래 모여 나비가 되는가. 나비는 온누리에 사랑을 퍼뜨리면서 가볍게 날갯짓하는 꿈을 뿌리는가. 바닷물은 아이 그림 먹으면서 더 푸르고 더 파랗고 더 맑게 물결치리라. 4346.4.13.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