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잘 논 아이들 쉬를 누이고 물을 마시도록 한 다음, 하나씩 안아 잠자리에 누인다. 이불깃 여미고 한손으로 한 아이씩 머리카락 쓰다듬으면서 조곤조곤 자장노래 부른다. 내가 뽑을 수 있는 가장 맑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다. 문득 느낀다. 이렇게 내 목소리가 좋을 수 있구나, 이 좋은 목소리로 여느 때에 아이들과 얘기하고 그림책 읽으면 아이들은 어버이한테서 가장 좋은 사랑을 받아먹을 수 있구나.


  잠자리 30분 자장노래 부르면서 생각한다. 잠자리 30분만이 아니라 하루 내내 스스로 가장 맑은 눈빛과 목청과 손길 되어 살아가면, 내 마음은 어떤 모습이 될까. 4346.4.10.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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