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마 선물받은 어린이

 


  아버지가 여러 날 바깥마실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헌옷 파는 집에 들러 큰아이 긴치마 한 벌 장만한다. 큰아이가 좋아할 만한 꽃무늬 들어가고 바알간 빛깔 치마 가운데 큰아이 몸에 꼭 맞는 옷이 보이지 않았다. 큰아이한테 좀 크다 싶은 치마 한 벌 겨우 골라 가지고 왔다. 그래도 아무튼, 큰아이는 ‘치마이기 때문에’ 좋아하며, 이 옷으로 갈아입으려 한다. 혼자 씩씩하게 옷을 갈아입는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옷이 너무 커서 이 옷 입고 개구지게 뛰어다니며 놀기에는 안 좋다 여긴다. 하루만 입고 더 안 입는다. 올가을쯤 되면 이 치마 즐겁게 입으며 온 마을 뒹굴 수 있으려나. 4346.4.6.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