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신 신고 흙 파는 어린이

 


  다른 아이들은 꽃신 신으며 어떻게 노는지 모른다. 우리 집 사름벼리는 꽃신을 신고 마구 달리기를 하고, 물놀이까지 하며, 흙밭에서 아무렇게나 뒹굴곤 한다. 예쁜 신이니까 어디를 가서 무엇을 하든 늘 신으려 한다. 여섯 살 누나는 세 살 동생보다 땅을 깊이 팔 수 있다. 땅을 파다가 문득 말한다. “이거 누구 똥이야?” “동생 똥이야.” “왜 똥이 여기 있냐?” “밭 살리려고 거기에다 뿌렸지.” 4346.4.2.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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