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받이

 


  비오는 어느 날, 뒷밭으로 가서 밥상에 올릴 나물 뜯고 국에 넣을 쑥을 뜯는데, 어느새 큰아이가 조로롱 아버지 곁에 달라붙는다. “아버지 뭐 해요?” “쑥 뜯어.” “비오잖아요.” “괜찮아.” “비 맞으면 안 돼요. 옷 젖어요.” “응, 젖어도 돼. 말리면 되니까.” “안 돼요. 젖으면 안 돼요.” 아이는 어느새 아버지 머리에 우산을 받힌다. 4346.4.2.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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