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뜯기 1
아버지가 들풀을 바라보다가 “아, 맛있겠다!” 하고 말하면서 한 줄기 뜯어서 입에 넣는다. 냠냠 씹으며, “음, 맛있네!” 하고 말하니, 여섯 살 큰아이가 곁으로 다가와 “나도 뜯을래!” 한다. “그래, 뜯어 보렴. 자, 더 앞으로 와서 뜯어.” 아이가 작은 손으로 작은 풀을 뜯는다. “오잉, 꽃은 안 뜯기고 풀만 뜯겼잖아.” “그럼 꽃 달린 풀 또 뜯으면 되지.” 꽃 달린 들풀 뜯어서 입에 넣는다. 작은아이한테는 아버지가 뜯어서 입에 넣어 준다. 모두들 들풀을 뜯어서 냠냠 먹는다. “맛있니?” “음, 맛있어.” 4346.3.31.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