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아가는 말 137] 쉼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이 ‘힐링’을 한다고 말합니다. 나는 ‘힐링’이 무엇인지 모르고, 이 낱말이 어떤 영어인지 알아보고 싶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힐링’을 말하던 사람들이 예전에는 ‘명상’을 말했고 ‘치유’를 말했거든요. 어느 무렵부터인지 사람들은 ‘멘붕’을 한다고 얘기합니다. 나는 ‘멘붕’ 또한 무엇인지 모르며, 이 낱말을 어떻게 엮어서 쓰는지 살피고 싶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멘붕’을 얘기하던 사람들이 예전에는 ‘분열’과 ‘정신’을 얘기했어요. 나는 내 말을 하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들 물결에 휩쓸리지 않는 내 말을 하자고 생각합니다. 내 몸이 힘들면 나 스스로 쉽니다. 내 마음이 지치면 나 스스로 차분히 눈을 감고 쉽니다. 눈을 쉬고 귀를 쉬며 마음과 몸을 쉽니다. 고즈넉하게 쉬면 다시금 기운이 차오르고 힘이 솟아요. 누군가 때문에 마음이 다칠 때가 있을 테지만, 나 스스로 씩씩하면서 튼튼하면, 어느 누구한테서건 마음이 다칠 일이 없습니다. 남 때문에 무너지는 마음이라면, 참 하찮은 것에도 무너지는 마음입니다. 어떤 일 때문에 흔들리는 마음이라면, 참 아무것 아닌 일에도 흔들리는 마음이에요. 곧, 스스로 삶을 세우고 마음을 일으키면, 마음이 다치지도 무너지지도 흔들리지도 않습니다. 즐겁게 생각하고 맑게 일하며 환하게 사랑할 때에는, 홀가분하게 쉴 수 있고 따사롭게 노래할 수 있어요. 4346.3.29.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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