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1585) 제일착
하지만 따끈따끈한 새책을 제일착으로 볼 수 있는 사서의 특권은 육체적 고통을 버틸 수 있는 힘이 된다
《사서가 말하는 사서》(부키,2012) 77쪽
‘하지만’은 ‘그렇지만’이나 ‘그러나’로 다듬고, “사서의 특권(特權)은”은 “사서가 누리는 권리는”이나 “사서만 누리는 권리는”이나 “사서한테만 있는 권리는”으로 다듬습니다. “육체적(肉體的) 고통(苦痛)을 버틸”은 “몸이 힘들어도 버틸”이나 “고된 일을 버틸”이나 “힘겨운 몸을 버틸”로 손봅니다.
한자말 ‘제일착(第一着)’은 “가장 먼저 도착하거나 착수함”을 뜻한다고 해요. 그러니까, “가장 먼저 닿다”나 “가장 먼저 하다”로 적으면 됩니다.
새책을 제일착으로 볼 수 있는
→ 새책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 새책을 맨 먼저 볼 수 있는
→ 새책을 누구보다 먼저 볼 수 있는
…
‘제일착’ 같은 한자말을 쓰려 한다면, ‘제이착’이나 ‘제삼착’ 같은 한자말을 쓰겠지요. 쉽게 생각하면서 쉽게 쓰는 길을 찾아보셔요. 첫째로 닿다, 둘째로 닿다, 셋째로 닿다, 이렇게 쓰면 돼요. 바르게 헤아리면서 바르게 쓰는 결을 살펴보셔요. 첫째로 하다, 둘째로 하다, 셋째로 하다, 이처럼 쓰면 됩니다. 한국사람 한국말을 슬기롭게 씁니다. 4346.3.25.달.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그렇지만 따끈따끈한 새책을 누구보다 먼저 볼 수 있는 남다른 즐거움은 고된 일을 버틸 수 있는 힘이 된다
(최종규 .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