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 밥그릇과
산들보라 밥을 먹는다. 그러나, 혼자 먹으라 밥그릇 내밀면 꼴딱꿀꺽 삼키기만 한다. 어머니나 아버지가 씹어서 주어야 비로소 뱃속에서 잘 삭힐 수 있다. 그래도 가끔, 아이더러 수저질 해 보라며 그냥 밥그릇 내밀어 본다. 어금니 아직 다 안 났으니 씹기 힘들어 그냥 삼키겠지. 꼴랑꿀떡 삼키는 모습을 보고는 냠냠 씹어서 숟가락을 내민다. 잘 먹으며 무럭무럭 커라. 그러면 이제 어머니나 아버지도 안 씹어 주면 되고, 너도 누나처럼 젓가락질 숟가락질 예쁘게 하면서 너 먹고픈 대로 다 먹을 수 있어. 4346.3.24.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