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숨 마시는 어린이

 


  마을 어르신들은 독재정권과 함께 찾아든 새마을운동 바람에 휩쓸린 뒤로 농약과 비료 듬뿍 쓰는 농사짓기에서 스스로 벗어나지 못한다. 마을에서 놀 적에는 자꾸자꾸 농약내음에 코가 맵고 재채기가 난다. 마을하고 살짝 벗어난 멧골 절집에서는 농약을 함부로 쓰지 않으니, 이곳에서만큼은 아이도 어른도 푸른숨 마실 수 있다. 아이야, 가슴도 눈길도 풀빛 그늘에서 쉬자. 4346.3.12.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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