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잔디 책읽기 (땅패랭이꽃)

 


  고흥군 포두면 장촌마을 곁을 자전거 타고 지나가다가 아이들하고 다리쉼을 하며 도시락을 먹으려던 풀섶에 꽃잔디 한 송이 핀다. 어쩜 꼭 한 송이만 피었니. 꽃잔디 한 송이 곁을 살피니 다른 꽃잔디도 곁 봉오리 맺으려고 부산하다. 맨 먼저 한 송이 고개를 내밀고는, 다른 꽃잔디도 힘을 내고 애를 쓰면서 봄빛을 새롭게 밝히겠구나 싶다. 씨앗 한 톨에서 처음 태어나고, 씨앗 한 톨은 알뜰히 꽃을 피우고 열매(씨앗)를 맺어 이듬해에 새끼를 친 다음, 한 해 두 해 흐르는 사이 들판을 가득 채우겠지. 아이들 조그마한 손톱만큼 조그마한 꽃아, 봄바람 먹고 무럭무럭 자라렴. 4346.3.11.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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