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나비
종이에 연필로 나비를 그린다. 가위를 든다. 슥슥삭삭 하고는 종이나비를 빚는다. “예쁜 나비예요.” 하고 말한다. 그래, 나비도 예쁘고 네 손도 예쁘며 네 모습도 예쁘구나. 우리는 잠자리를 그려 종이잠자리를 빚을 수 있고, 해를 그려 종이해를 빚을 수 있단다. 무지개를 빚을 수 있고, 꽃을 빚을 수 있어. 종이로 빚고, 마음에 빚으며, 우리 곁에서 함께 살아갈 이웃으로 마주할 수 있어. 어느새 겨울이 저물고 봄이 찾아들면서 마당을 가로지르는 나비를 본다. 나비를 바라는 네 마음이 나비들 겨울잠을 깨우는구나. 4346.3.10.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