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름벼리 자전거 선물

 


  서울에 사진강의를 하러 다녀오며 일삯 30만 원을 번다. 고흥으로 돌아와 읍내에서 자전거 하나 손질하러 자전거집에 들렀다가 아이들 자그마한 자전거가 눈에 들어온다. 아이들 자전거 요새 참 예쁘장하고 튼튼하게 잘 나오는구나. 좋다. 만지작만지작한다. 값이 17만 원이라 한다. 음, 이번 사진강의는 우리 큰아이한테 자전거 선물해 주라는 뜻이었을까. 즐겁게 값을 치른다. 마을 이웃 분이 짐차를 몰고 나와 주셔서, 짐칸에 자전거를 싣는다. 짐차 있는 이웃하고 만날 수 있어, 큰아이 자전거 한 대 새로 장만해서 들고 간다. 작은아이를 한 번 앉혀 본다. 작은아이는 아직 키가 작으니 발이 안 닿는다. 큰아이는 안장 높이를 맞추어 앉히니, 발판 구를 수 있다. 나중에는 혼자서 오르내린다. 작은아이는 누나 자전거 짐받이 붙잡고 미느라 바쁘다. 두 아이 모두 자전거놀이로 한낮 실컷 보낸다. 이제부터 날이면 날마다 두 아이 마당에서 자전거놀이를 하려나. 한참 자전거놀이를 하고 나면, 슬슬 멈추개 붙잡는 매무새라든지 여러 가지를 가르칠 수 있겠지. 자전거 타기는 나중에 천천히 가르쳐 줄 테니, 아직 균형 잡고 힘 길러야 하는 이즈음은 빙글빙글 돌면서 자전거하고 익숙해지렴. 4346.3.7.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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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7 22: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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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8 07: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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